21p) 트럼프는 "오늘날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정치가 불명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좋은 사람들은 정부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자신의 대결 상대를 기성 정치로 포지셔닝하는 자세를 취한다. 트럼프가 기성 워싱턴 정치를 싸잡아 비난할 때 반복적으로 쓰는 말이 "All talk, no action"이다. 그는 "워싱턴 정치인들은 '해가 뜰 겁니다. 달이 질 겁니다. 온갖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는데 국민은 그런 감언이설은 필요 없다. 실천을 원하고, 일자리를 원한다"고 강조한다.
60p) "나는 사업가고 그 경험으로부터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즉 좋은 평판은 나쁜 평판보다 낫다. 그러나 나쁜 평판은 때때로 평판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 간략히 말해서 논란은 장사가 된다는 것이다."
79p) 그런데 미리 말하자면, 공동 저자인 저널리스트 토니 슈워츠가 거의 30년간의 침묵을 깨고 2016년 7월 18일 공화당 전당 대회 개막일을 맞아 트럼프에게 일격을 가하는 '양심선언'을 하고 나섰다. 그는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된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와 빌 클린턴의 백악관 공보실장 출신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가 진행하는 ABC News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책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책 제목을 '소시오패스'로 지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일삼았던 것을 상기하며 "거짓말은 그에게 두 번째 본성"이라고 주장했다.
118p) "과소평가 당하는 것을 역이용하라"
129p) 트럼프는 '오바마 때리기'에도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때 출생 논란이 있었다. (중략) 트럼프는 공세를 계속해댔으며, 4월 19일 ABC 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기록을 공개하면 나도 납세 신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4월 25일 "호놀룰루에서 1961년 8월 4일 오후 7시 24분에 태어났다"는 공식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머쓱해진 트럼프는 그 출생증명서를 꼼꼼히 검증해보겠다고 대꾸했지만, 더는 의혹을 제기할 만한 건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4월 30일 오바마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자신의 출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온 트럼프를 면전에 두고 화끈한 조크 퍼레이드를 펼쳤다. 오바마는 "그가 틀림없이 백악관의 변화를 가져올것" 이라며 백악관 잔디밭에서 비키니 걸들이 뛰어놀고 그 사이에 트럼프가 서 있으며, 카지노 같은 건물로 변한 백악관 풍자 사진을 보여줘 관객들을 폭소로 몰아넣었다. 트럼프가 여성 스캔들에 휘말려왔던 점을 한꺼번에 풍자한 것이다. 오바마는 또 트럼프가 자신의 출생증명서 공개를 요구했던 점읗 의식, "그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미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며 "아마 앞으로 달 착륙이 실제 있었던 일인지 등에 대해서도 따지고 들 것" 이라고 말했다.
163p) "유권자는 감정적인 동물이에요. 냉철하게 그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를 분석하지 않죠. 더 많이 공감할수록 더 많이 지지해요." - 스콧 애덤스
175p) 80여 년 전 '대공황의 공포'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는 대공황 초기에 무너지는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세를 올리는 방식으로 무역 장벽을 쌓기 시작했는데, 이후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경제적으로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217p) '폴리티팩트'는 12월 21일 트럼프의 선거 유세 기간 발언 77개를 검증한 결과 76퍼센트가 '거의 거짓말'이거나 '거짓말'로 판명났다며 '올해의 거짓말' 타이틀은 트럼프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중략) 폴리티팩트의 진실성 평가는 '진실', '대체로 진실', '절반의 진실', '대체로 거짓', '거짓',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6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폴리티팩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진실측정기'로 검증된 후보들의 주요 발언과 주장에 대한 검증 결과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샌더스 후보보다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후보는 진실(24%)+대체로 진실(28%)이 절반이 넘는 52퍼센트로 나타났고, 대체로 거짓(14%), 거짓(12%), 새빨간 거짓말(2%)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샌더스 후보는 진실(15%)+대체로 진실(35%)이 50퍼센트로 힐러리 후보보다 약간 낮았고, 대체로 거짓(16%)+거짓(14%)은 힐러리 후보보다 높았다. 다만 샌더스는 완벽한 오류나 거짓을 의미하는 새빨간 거짓말은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트럼프 발언과 주장 가운데 진실(2%)+대체로 진실(6%)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대신 대체로 거짓(16%)+거짓(41%)+새빨간 거짓말(19%)로 76퍼센트가 거짓 주장으로 판명되었다.
265p) 트럼프에겐 믿는 근거가 있었다. 이제 미국이 대외 개입을 줄이고 국내로 눈을 돌리자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적' 시각이 미국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었으며, 이는 각종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예컨대,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7퍼센트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344p) 사실 '트럼프 현상'은 우선적으로 '미디어 현상'이다. 미국엔 수많은 유명 인사가 있으며, 이들에 관한 보도와 논평으로 밥을 먹고사는 '유명 인사 저널리즘'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되어 있다. (중략) 2016년 5월 2일 저널리스트 수전 멀케이는 (중략) "나도 트럼프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말 정말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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