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늑대 여자 - 수전 펠위크
"네가 날 이렇게 상처 주려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난 믿기지가 않…"
"조너선, 네게 상처를 주려는 게 아니야! 네가 내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에 대응하는 거야! 계속 내게 상처를 줄거야, 아니면 그만둘 거야?"
2. 그들이 돌아온다 해도 - 조안나 러스
"사람들은 다 어디 있어요?" 한 가지 생각밖에 못 하는 것 같은 그 남자가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리 '남자'를 뜻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그 단어를 와일어웨이에서 지난 6백 년간 쓰지 않았던 의미로 쓰고 있었다.
나는 지구에 성 평등이 다시 확립됐다는 말이 아주 미심쩍었다. 난 내가 조롱받았다는 생각을, 케이티가 약한 존재인 것처럼 취급받았다는 생각을, 유리코가 하찮거나 어리석은 존재라고 취급받았다는 생각을, 내 다른 아이들이 완전한 인간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로 치부되거나 이방인으로 취급됐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성취한 것들이 정당한 평가, 또는 내가 생각하는 정당한 평가를 받는 대신 그다지 흥미로울 것도 없는 '인류'의 성과나 책 뒤표지에서 읽게 되는 특이한 일로 치부되거나, 너무나 이례적이고 별스럽지만 인상이 강하지 않아서, 또는 매력적이지만 실용적이지 않아서 가끔 웃음거리나 되는 것들로 전락할까 봐 두려웠다.
3. 가슴 이야기 - 히로미 고토
"여자들은 여자들이 있었던 이래로 내내 모유 수유를 해 왔어."
"뭐?"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거야. 자연스러운 거라고. 여자들은 자신들이 존재한 이래로, 아이를 가진 이래로 쭉 모유를 먹여왔다고." 그가 수난을 당한 내 가슴을 한 번 힐끗 보더니 강의를 늘어놓는다.
"그게 그들이 존재한 이래로 계속 해왔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그걸 좋아했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자연스럽다는 것과 그걸 좋아한다거나 그걸 잘한다는 것은 달라." 나는 식식거린다.
"왜 당신은 그렇게 복잡해야 하는 거야?"
"그럼, 당신은 그렇지 않은 누군가와 결혼하지 그랬어?"
"너희들 배고프니?" 시어머니가 닫힌 침실 문 바깥에서 속삭인다. "배고프면 내가 뭔가 만들어줄 수 있는데."